미국 민주당 대권주자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외가 쪽 뿌리가 아일랜드계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그의 4대 외조부는 아일랜드 머니걸에서 구두 제조공으로 일하던 풀머스 커니로 파악됐다.
4대 외조부 커니는 19세이던 1850년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미국행 몸을 싣고 뉴욕에 정착해 일가를 이뤘다. 그리고 후손 가운데 증손녀인 오바마 의원의 어머니 앤 더램은 캔자스주에서 태어났다. 더램은 하와이에서 유학 중이던 케냐 출신의 배럭 오바마와 결혼해 1961년 아버지와 동명인 아들 오바마를 낳았다.
오바마의 외가 뿌리는 머니걸의 교회에 보관 중인 기록과 미국의 족보학자들의 추적한 조사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아일랜드 머니걸의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에 크게 고무돼 벌써부터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하자는 의견도 일고 있다. 머니걸에는 오바마의 먼 친척이 되는 주민도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자신의 뿌리에 대해 “내 몸 속에 모든 사람들의 것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오바마는 아일랜드 후예라는 사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일랜드에선 1848년 주식인 감자의 흉작으로 시작된 대기근으로 100만명 이상이 숨지면서 수백만 명이 미국, 호주행 배에 올랐다. 당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증조부도 아일랜드를 떠나 보스턴에 정착했다.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일랜드계 조상을 두고 있다. 머니걸에 인접한 티퍼러리 카운티의 밸리포린 마을의 경우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와 짭짤한 관광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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