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재 논란을 빚어온 충남대 양현수(59) 총장이 14일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전격 사퇴했다.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의 거센 퇴진 요구에 백기를 든 것이다. 국립대 총장이 개인비리 등이 아닌 리더십 문제 등으로 중도 하차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양 총장은 이날 오후 소집한 긴급 학무회의에서 “부덕의 소치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로 총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충남대측은 후임 총장 선출 때까지 교무처장에게 총장 직무 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2005년 3월 교수 직선을 통해 취임한 양 총장은 그 동안 끊임없이 말썽에 휩싸였다. 호화 빌라를 총장 관사로 임대해 비난을 샀는가 하면 거액의 장학금을 기증한 ‘김밥할머니’의 법명을 딴 건물의 이름을 바꾸려다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고건 전 총리 지지모임인 ‘희망연대’ 공동 대표를 맡아 부적절 처신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특히 13개 단과대 학장들이 최근 양 총장이 수 억원의 정책연구비를 측근들에게 집중 배정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퇴진을 요구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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