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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투쟁 속 화해의 씨앗이" 법전 스님 석탄일 봉축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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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투쟁 속 화해의 씨앗이" 법전 스님 석탄일 봉축 법어

입력
2007.05.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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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 스님이 14일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24일)을 앞두고 봉축 법어를 발표했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의 법(法)은 대립과 투쟁 속에 화해의 씨앗이 있으며 탐욕 속에서도 이타(利他)의 덕성이 숨어 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설했다. 스님은 “어리석은 사람도 깨달음을 통해 성위(聖位)에 오를 수 있다”며 “이러한 이치를 제대로 깨닫는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곳곳에서 부처를 이루고 생멸(生滅) 없는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智冠) 스님은 이날 서울 경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쟁(和爭) 하는 인류가 상생하는 공동체를 영위할 수 있다”는 봉축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대중의 사랑을 통해 권위를 인정 받는 지혜로운 지도자, 의로운 비평이란 이해와 설득 그리고 자애심이 바탕임을 아는 유연한 진보 세력, 대중의 고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성들이야말로 화쟁 하는 공동체의 실제 상속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와 함께 “사회양극화의 해결을 위해 종교계가 복지활동을 세심하게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히 “올해는 대선이 있는 관계로 사회 내 다양한 의견이 대두돼 대립이 심화할 수 있다”며 “선거과정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차이를 존중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려는 대화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시 강조했던 ‘승가전통의 복원’에 대해 “최근 승가에서도 사회에서처럼 개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나무가 빽빽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는 키가 높이 자라고 혼자서 자라는 나무는 가지만 늘어나듯이 승가에서도 공동체생활을 통한 수련을 강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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