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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新채용프로/ 글로벌 인턴십… '맞춤형' 인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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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新채용프로/ 글로벌 인턴십… '맞춤형' 인재 찾는다

입력
2007.05.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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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미국 뉴욕 중심부에 위치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글로벌 한인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이 박람회에서는 한국에서 건너온 한 외국계 기업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국화이자제약이었다.

글로벌 한인 취업박람회는 미국에 체류중인 한인교포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인데, 한국화이자제약은 한국에서 근무할 인재를 찾기 위해 온 것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화이자제약은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 영업사원, 임상시험 모니터 요원 등을 모집했다.

외국계 기업들의 인재 찾기는 남다르다.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미국이든 유럽이든 가리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간다. 또 필요한 인력을 얻기 위해 대학생 때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재를 직접 양성하기도 한다.

외국계 기업들은 인턴십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선점하고, 학생들을 통해 한국 시장개척에 대한 조언 등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인턴십을 경험한 학생들의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얻는다.

학생들도 외국계 기업 인턴십을 거치면서 다른 취업 준비생들과 차별화한 경력을 쌓는 이점이 있다.

한국지멘스의 경우 국내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을 선발해 독일 본사로 인턴십 프로그램 연수를 보내고 있다. 지멘스는 최근 독일 본사로 인턴십 프로그램 연수를 보낼 학생들의 선발 작업을 마쳤다.

선발된 학생들은 서강대생들로 7월부터 12월까지 인턴십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독일에서 전공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다양한 기술 및 인력개발 세미나, 전공 업무 관련 상담, 그룹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더불어 '지멘스 학생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문화 세미나 참가 및 타국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도 갖는다.

지난해에 연수를 다녀온 서강대학교 대학원 한승한씨는 "지멘스의 열린 기업문화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이번에 갈 학생들은 출발 시 생각했던 목적을 끝까지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제1기 마이크로소프트 스튜던트 파트너'를 모집했다. 이 달부터 10개월 동안 진행되는 인턴십에서는 한국 외에 70개국 약 2,000명의 해외 학생들과 새로운 정보기술(IT)기술,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스튜던트 파트너 워크숍'이 열린다.

또 '글로벌 서밋'도 마련돼 해외 학생들과 모여 컨퍼런스를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8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IT올림픽인 '이매진컵 2007'의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한다.

한국HP도 인텔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코리아와 함께 '글로벌 체험단'을 모집한다. 올해로 4회째인 HP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HP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IT 기업의 본사 탐방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다.

지난해 경쟁률이 34대 1에 달했다. 본사 임원들이 직접 IT와 관련된 현안을 브리핑하고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나눌 기회가 포함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HP 관계자는 "다른 IT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 여러 회사가 공동 참여하는 글로벌 체험단을 구성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 학생들이 글로벌 기업을 이해하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미국에서 직접 인턴십에 참여할 학생들을 선발한다. 박람회 행사장에서 회사 소개 및 채용정보 안내, 상담과 더불어 현장 인터뷰를 실시한다.

지원자는 대부분 한국 유학생과 이민 1.5세, 2세들이었다. 박람회 기간동안 회사 홍보도 톡톡히 돼 해외에서 공부하는 인재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인턴십을 신청하는 경우가 늘었다.

IT업체인 한국썬은 올해 1월 인턴십 프로그램인 '썬스타(SunStar)' 8기를 모집하고 6개월간의 실제 업무 훈련에 들어갔다. 인턴들은 개별 멘토링을 통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한국썬의 기업문화를 체험한다.

인턴들은 외국계 기업 취업 특강과 프리젠테이션 기술 교육, 취업 적성검사, 리더십 교육 등을 받는다. 엔지니어 교육 홍보 인사 등의 분야를 나눠 모집하며 7기에는 전체 1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학생들이 몰렸다.

한국지멘스 조셉 마일링거 사장은 "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한 뛰어난 한국 인재들이 향후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 발굴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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