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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삼킨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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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삼킨 사모펀드

입력
2007.05.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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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꿈 같은 결혼이 파경으로 끝났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날 미국 3대 자동차메이커인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컨소시엄에 74억달러에 매각했다. 다임러는 1998년 세계 제패를 꿈꾸며 360억달러에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며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천상의 결혼’에 비유된 두 회사의 합병은 그러나 대규모 비용절감과 4만명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크라이슬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처럼 고비용 저효율 생산 구조로 인해 작년에만 약 1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매각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9년 만에 회사이름에서 크라이슬러를 빼고 다시 다임러로 돌아왔다. 다만 다임러는 크라이슬러 지분 19.9%를 계속 보유키로 했다.

크라이슬러 인수전에는 서버러스 외에 사모펀드 블랙스톤,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등이 참여했으며,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언은 45억달러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

서버러스는 울프랑 베른하르트 전 크라이슬러 최고운영책임자를 영입하며 총력을 기울인 끝에 크라이슬러의 새 주인이 됐다. 서버러스는 지난해 GM의 금융자회사 GMAC를 인수했으며, 파산 신청한 자동차 부품사 델파이에 34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의를 한 바 있다.

다임러는 매각협상의 최대 쟁점인 연금과 건강보험료에 대해 크라이슬러가 계속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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