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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원본 정지용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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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원본 정지용 시집

입력
2007.05.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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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원 주해 / 깊은샘'흙에서 자란' 시인…모국어의 結晶

시인 정지용(鄭芝溶)이 1902년 5월 15일(음력)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그의 사망 일자는 확실치 않다. 6ㆍ25 당시 북한 정치보위부에 구금돼 서대문형무소에 김기림 박영희 등과 수용됐다가, 평양 감옥으로 옮겨져 이광수 등과 수감중 1950년 9월께 폭사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연 모더니스트라는 일치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용의 시는 오랫동안 묻혀 있었다. 월북문인이라는 굴레 때문이었다. 1988년 정부의 공식 해금 이후에야 그의 시는 다시 읽혔다. 그때부터 올해로 20회째 매년 5월 그의 생일을 전후해 ‘지용제’라는 문학ㆍ향토축제가 옥천에서 열리고 있다.

<원본 정지용 시집> (2003)은 지용의 <정지용시집> (1935) <백록담> (1941) 2권의 시집에 실린 시와 여기 수록되지 않은 20여 편 등 150편의 시를 담고 있다. ‘원본’인 이유는 시집에 실리거나 발표될 당시의 시를 원본 그대로 사진판으로 실었기 때문이다. “정지용처럼 방언이나 고어, 혹은 신조어를 시에 활용하는 경우에는 인용자의 자의에 의한 원작 훼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원전을 살려놓은 채 정확한 의미 해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활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지용의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의 하나인 <향수> 의 구절. ‘함추름’이나 ‘참하’는 요샛말로 금방 와닿지 않더라도, 오히려 더 정겹다. ‘흙에서 자란 마음’이 우리 핏속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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