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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제인 쿰스 주한 뉴질랜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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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제인 쿰스 주한 뉴질랜드 대사

입력
2007.05.1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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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교육 덕분입니다. 뉴질랜드는 학문적으로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자랑합니다.”

12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저에서 만난 제인 쿰스(44) 뉴질랜드 대사는 한국 학생들이 영어 학습이나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위한 유학지로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쿰스 대사는 “2006년 ‘THES’(영국의 대학 및 고등교육 분야 전문지)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이 46위, 오타고 대학이 79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100걸 속에 뉴질랜드 대학이 두 개나 들어갔다”며 “인구를 고려할 때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선진국과도 비교해봐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에는 대학교가 모두 여덟 개 뿐이다. 그런데도 교육열이 높다고 소문난 한국인이 연 2,000~3,000명씩 뉴질랜드 대학에 유학을 간다. 뉴질랜드 대학의 질적 수준과 뛰어난 교육 환경을 입증하는 셈이다.

사실 인터뷰가 있던 날, 대사관저에는 100명이 넘는 뉴질랜드 대학 출신 한국인들이 모여 총동문회를 열었다. 이들은 1960년대 ‘콜롬보 계획’(영연방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계획)하에 장학금을 받고 한국인으로 처음 뉴질랜드 대학에 유학간 70대 노인부터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20대까지 연령이 다양했다.

“한국에 부임한 뉴질랜드 대사로서 양국간 교육 문제는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총동문회를 관저에서 연 것도 바로 이들이 뉴질랜드와 한국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학교를 제외하고도 약 20만명의 한국인이 어학 연수나 초ㆍ중ㆍ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다며 뉴질랜드를 찾는 이유는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을 중시하는 뉴질랜드 교육 환경 및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그의 고향집에서 가까운 곳에 살았던 영화 감독 피터 잭슨은 어릴 때 주말마다 차고에서 부모의 제지 없이 괴물 장난감 및 사진 찍기 놀이를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후에 ‘반지의 제왕’과 ‘킹콩’ 같은 대작 영화의 영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쿰스 대사는 “우리는 지식 전달의 교육과 더불어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커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함께 제공하는데, 이것이 뉴질랜드의 생활 방식 그 자체”라고 말했다.

경제 문제로 화제를 돌려 한국과 뉴질랜드간 자유무역협정(FTA) 진행 상황을 묻자, 그는 “양국 정부는 각국의 민간 경제 연구소에 FTA 타당성 연구를 의뢰한 상태이고, 올 연말에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간 협의는 내년에서야 시작 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궁극적으로 FTA 타결을 희망하는 쿰스 대사는 작년 초 한국에 부임한 이래로 FTA를 원만히 성사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을 열심히 해왔다. 그는 이제 FTA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한국 농민들의 반응을 잘 알기에 “뉴질랜드는 쌀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반드시 지적한다.

“한국 사람들에게 뉴질랜드의 농업 분야에 대해 가능한 자세히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이 분야가 한국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외교가에서 쿰스 대사는 여성 대사이면서 재즈 보컬리스트인 남편의 음악적 내조를 받는 매우 특별한 외교활동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여러 번 공연을 가진 팀 스트롱은 아내 쿰스 대사가 주관하는 행사에 그의 목소리를 협찬한다. 연례 뉴질랜드 와인 홍보행사는 남편의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와인과 재즈의 밤’으로 바뀐다. 또 남편은 뉴질랜드 소고기 판매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며 고기를 굽는 모습을 보여준다.

쿰스 대사는 남편을 “가장 절친한 동료이자 든든한 후원자”이라며 “외교관과 가수라는 서로 다른 길이지만 같은 한 길을 가고 있는 동반자”라고 소개한다.

윤원섭 코리아타임스 기자 yoonwonsup@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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