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비즈니스다. 구단의 퇴출을 이해할 수 있다."
11일 오전 롯데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은 '검은 갈매기' 호세(42ㆍ롯데)는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나 역시 성적에 불만스러웠다. 구단의 (퇴출) 결정이 우선이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호세는 99년 롯데 입단하자마자 타율 3할2푼7리에 36홈런, 122타점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2001년에도 타율 3할3푼5리에 36홈런, 102타점으로 두산의 타이론 우즈(현 주니치)와 함께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각인됐다.
메이저리그 재진출 등으로 롯데를 떠나 있던 호세는 지난 시즌 롯데의 삼고초려 끝에 되돌아와 타율 2할7푼7리 22홈런 78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올시즌 가고시마 전지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재활에 매진하다가 지난달 13일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데다 적지 않는 나이로 방망이 스피드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끝내 11일 인천 SK전에서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굿바이 홈런이 되면서 롯데를 떠나게 됐다.
올시즌 용병 퇴출 1호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롯데는 11일 호세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공시 신청하고 멕시칸리그 출신의 에두아르도 리오스(34)와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13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편 KIA도 이날 외국인 투수 세스 에서튼(30)을 퇴출하고 우완 제이슨 스코비(29)와 총액 19만8,000달러에 입단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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