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100개의 한국어교육센터를 세우겠습니다.”
4년 전 배재대 정순훈 총장의 이 말을 믿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의 꿈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중국으로 출국한 정 총장은 17일까지 4개 성을 돌며 4개의 ‘배재한국어교육센터’ 개소식을 연다. 센터가 설립된 곳은 신장(新疆)성의 우루무치자치구 인민정부외사처,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대학, 후난(湖南)성의 중남임업과기대학, 허베이(河北)성의 정저우(鄭州)대학이다.
이로써 배재대가 해외에 설립한 한국어교육센터는 총 23개로 늘었다. 중국이 18개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 알제리 대만 러시아 몽골 등에 1개씩 설립됐다. 이들 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은 현재 3,000여명에 달한다.
또 하반기에는 인도 카자흐스탄 멕시코 일본 등에도 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현지 대학들과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상태이다.
정 총장은 “내년까지 50개의 배재한국어교육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해외 곳곳의 한국어교육센터는 한국어의 세계화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이 법학인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4년 간 수십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통으로 변신했고,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방송통신대 중국어학과에도 입학했다. 또 한국어강사 양성을 위해 배재대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만들었다.
이 같은 정 총장의 노력에 힘입어 배재대는 현재 7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는 국제 캠퍼스의 면모를 갖추었다.
4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재선에 성공한 정 총장이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과연 100개의 해외 한국어센터를 개설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하지만 꼭 100개를 채우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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