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초청으로 나흘간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9일 출국했다. 손 전 지사가 이번 방북으로 ‘햇볕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할 적자’ 자리를 선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햇볕정책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폐기할 것이 아니라 계승ㆍ발전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 ‘북한경제재건 10개년 계획’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_최근 DJ 측근들을 만나 대북 관련 조언을 들었다는 소문이 있다.
“교수와 학자들은 만났지만, DJ 관련해 특별하게 그런 건 없다. 햇볕정책은 국민의정부 때부터 당을 달리하면서도 공식 지지했다.”
_8월께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설이 있는데.
“북핵 해결을 위해 필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또 분명한 목적과 내용이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고 언제든 하는 게 좋다.
6자회담 진행 중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한국이) 적극적 역할 할 수 있다. 북핵 해결에 있어 6자회담과 남북관계 중 어떤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2ㆍ13 합의 이행이 잘 되면 그것을 한국 정부가 뒷받침할 수도 있고 남북관계가 잘 진행되면 6자회담보다 반 발짝 앞서 갈 수도 있다.”
_5^18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석하나.
“그런 소식을 접한 바도, 공식 제의를 받은바도 없다.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선) 북한에서 돌아와 내 역할이 있으면 발언과 행동을 하고, 내가 낄 자리가 아니면 아닌 것이다.”
영종도=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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