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파인만 / 사이언스북스"물리학을 가지고 놀다" 기상천외의 에피소드들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1918~1988)이 5월 11일 출생했다. 과학의 재미와 즐거움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깬 그는 ‘물리학의 샤먼’으로 불린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 하시네> 는 물론 ‘빨간책’(표지가 빨간색이기 때문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나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등은, 물리학에 문외한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책에 관심있다면 한뻔쯤은 그 제목을 들어보았을 것들이다. 파인만의> 파인만의> 파인만>
<파인만 씨, 농담도 잘 하시네> 는 1985년 파인만이 암 수술을 받은 후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동료 교수의 아들이자 그와 오랫동안 드럼치기 활동을 함께 했던 랠프 레이턴이 다음 세대에게 전해줄 파인만에 얽힌 가장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내놓은 책이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스테디셀러가 돼 있다. 파인만>
원자폭탄 연구를 위한 군사기밀이 들어있는 비밀금고를 30분만에 열어버리거나, 최면술과 독심술과 고문자해독 분야를 기웃거린 이야기 등등 파인만의 기발한 생각과 엉뚱한 면모를 통해 과학의 숨은 의미와 삶의 진실을 일러준다. 이런 에피소드 속에 현대 물리학의 역사는 물론 파인만의 과학과 형이상학에 대한 견해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파인만이 들려주고 싶었던 건 ‘유연한 사고’와 ‘놀이처럼 즐기라’는 교훈인 것 같다. “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 내가 하는 일이 핵물리학의 발전에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관계 없었고, 내가 가지고 놀기에 재미있고 즐거운가 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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