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건강 - 다중 성관계·흡연·기름진 음식은 '자궁의 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건강 - 다중 성관계·흡연·기름진 음식은 '자궁의 적'

입력
2007.05.10 23:34
0 0

골반 안쪽, 조롱박 모양으로 생긴 손바닥 크기의 자궁(子宮). 여성의 생리적 특성을 가장 축약적으로 담는 이 자궁은 수정란이 태아가 되어 출생할 때까지 자라는 장소로 여성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생리와 임신과 출산, 그리고 폐경과 직접적인 연관을 짓고 있어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인 자궁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5대 자궁 관련질환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는다.

남(男) 모르는 이들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은 평생에 걸친 꾸준한 자궁 관리이다. 10대 사춘기부터 60대 폐경 후까지 튼튼한 자궁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대한산부인과학회의 도움으로 꾸며봤다.

10대

자궁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첫 신호는 사춘기 전후의 생리이다. 그래서 10대 여성의 건강한 자궁관리는 생리 상태를 유심히 체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만 16세가 지나도 월경이 시작되지 않는 상태를 의학적으로 무월경으로 진단한다. 특히 19세 이상이 되도록 ‘소식’이 없다면 염색체나 생식기 이상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한편 일단 생리를 정상적으로 시작한 젊은 여성이 갑자기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거나 보통 주기의 3배가 되는 기간에 역시 생리가 끊겼다면 이는 배란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이는 난포호르몬이 자궁내막을 자극하는 결과를 불러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의 위험요소를 키우게 된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0대에는 월경통 등 생리와 관련된 증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출시를 앞둔 자궁경부암 백신을 성생활 시작 전인 청소년기에 맞아두는 것도 건강한 자궁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대~30대

대부분의 여성이 본격적인 성생활을 시작하는 때이다. 이전까지 생리 외에 별다른 기능을 하지 않던 자궁이 가임기를 맞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때 평생 튼튼한 자궁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건강한 성생활이다. 여성 생식기암과 자궁경부이형성증(세포변형이 서서히 진행되어 암으로 발전하는 전 단계)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의 감염이 대부분 불건전한 성생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배덕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러 사람과 성 관계를 맺거나 이른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한 경우, 흡연을 하는 것 모두 자궁을 위험으로 내모는 인자들이어서 조심해야 한다”며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성 경험이 있는 20~30대 여성은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자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A, 비타민C, 카로틴, 엽산 등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도 자궁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출산을 앞둔 30대 여성은 자궁내막증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궁의 안쪽을 감싸고 있는 막인 자궁내막은 생리 전 부풀어 올라 생리혈로 배출되는 조직인데 여러 원인으로 내막세포가 난소, 나팔관 등으로 퍼져 나갔을 때 이를 자궁내막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자궁내막증이 불임의 원인이 된다는 것. 배 교수는 “내막세포가 나팔관으로 퍼진 자궁내막증은 전체 환자 50%가 불임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임기 여성에게 매우 위협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40대~60대

출산이라는 최대 임무를 다한 자궁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아야 하는 시기이다. 3대 부인암에 속하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환자 대부분이 40대 연령층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들 암을 조기에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우선되어야 한다. 비정상적인 자궁 및 질 출혈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건강한 자궁으로 평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습관이다. 배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비교적 긴 전암(前癌)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충실히 한다면 조기에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궁관련 암은 식생활과도 매우 유관하다. 주로 지방섭취가 많은 서구 여성들과 비만 여성에게 자궁내막암이 많이 나타나는 만큼 육류 섭취량을 줄이고 체중관리를 하는 것도 자궁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노년층에 취약한 난소암 발병도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할 항목이다. 난소암은 가족력의 연관이 뚜렷하고 발병시 유방암의 동반 발생 확률도 3배 정도 높아진다.

김 교수는 “60세 이후 여성의 경우 자궁 자체가 약해져서 질 쪽으로 내려 앉는 사례가 많은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 사전에 발견할 수 있으며 치료도 쉽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궁경부암

▲ 현황- 국내 여성생식기암 1위,여성암 중 5위 발병

▲ 주요 Х?? 40대가 29.3%로 최다

▲ 원인-성행위로 전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 주요-비정상적인 질 출혈

▲ 검진-조기발견위한 검진 성경험 여성 1년에 한번 검사

난소암

▲ 현황- 여성생식기암 2위, 매년 1,000~2,000명 발병

▲ 주요 연령대- 50~70대 주로 나타남

▲ 원인-가족력, 고지방 고단백

▲ 증상-초기증상 없고 배 딱딱해지고 복차면 상당히 진행

▲ 검진- 자궁경부암 검사 때 검진

자궁내막암

▲ 현황-2002년 기준 년 709명 발병

▲ 주요 연령대-40대 중반 이후 폐경기 여성

▲ 원인-육류 위주 식사, 출산경험 없는 여성

▲ 증상- 비정상 질 출혈

▲ 검진-부정출혈 비치면 초음파 검사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