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2차 집단 탈당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당 분화를 통한 5월 빅뱅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박명광 최규성 의원 등 11명은 10일 서울 중구 소피텔 앰베서더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5월 말까지 대통합 움직임을 지켜본 뒤 6월 초 집단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학진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대통합신당 창당 작업이 시기적으로 결정적인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5월 말까지 대통합신당의 대의에 동의하는 세력이 최대한 세를 규합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임은 우선 의원들이 민주당 내 통합 희망 세력, 중도개혁통합신당, 민생정치모임, 시민ㆍ사회세력 등을 접촉한 뒤 범여권 제정파 연석회의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계기로 대선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5월 말이 됐을 때 향후 대통합신당 창당이 가능해 보이면 우리당 비노(非盧) 의원들을 결집해 탈당한 뒤 신당에 가세한다는 것이다. 또 만약 이 시기까지 통합 전망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도 대통합 가속화를 위해 탈당을 결행한다는 방침이다.
모임과 뜻을 같이 하는 의원은 15~2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각 정 전 의장과 김 전 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명광 최규성 의원이 이날 처음으로 참석, 이 모임이 두 대선주자와의 교감 속에 이뤄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당을 사수하려는 것이 아니고, 친노 세력을 묶어 정치할 생각도 없다”며 “2ㆍ14 전당대회 합의대로 질서 있는 통합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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