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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막말 난타전/ 박근혜 "원칙을 걸레같이 만들면 누가 지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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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막말 난타전/ 박근혜 "원칙을 걸레같이 만들면 누가 지키겠나"

입력
2007.05.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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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8일 당내 경선 룰 논란과 관련, “원칙을 완전히 너덜너덜한 걸레 같이 만들어놓으면 도대체 누가 지키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명박 전 시장의 경선 룰 조정 요구에 대해 “이 전 시장이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해놓고 선수가 경기 하다 말고 룰을 바꿔달라는 식으로 이것 바꿔달라 저것 바꿔달라고 나서는 게 어디 있느냐”고 작심한 듯 공세를 폈다.

그는 “(경선룰) 문제는 어떤 것이 정도이고 원칙이냐로 얘기해야지, 양비론으로 갈 문제가 아니다”며 “흥정과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를 선택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선 룰 조정 자체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다.

그는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중재안이라고 하면 자꾸 바뀐다는 말인데 그 말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중재안이 아니라 당 대표의 입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못박았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당심 대 민심이 실질적으로 5대5가 돼야 하므로 여론조사 비중을 유효투표수 20%가 아닌 4만표로 고정해 반영하자”는 이 전 시장측 주장과 관련,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당원과 일반국민 참여비율을 5대5로 하자는 것은 내가 주장해서 2002년부터 시행해온 당의 원칙으로, 동등한 참여 기회를 보장하자는 것인데 마치 결과가 동등하게 반영돼야 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 이라며 “남성과 여성의 투표율이 다르고, 영남과 호남의 투표율이 다르다고 해서 높은 쪽의 투표 결과에 맞춰 계산하자고 나서면 이해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 20%가 유효투표수의 20%라는 것은 작년 전당대회 서울시장 경선 등 이제까지 수 차례 치러진 한나라당 경선에서 당연하게 지켜온 상식”이라며 “무조건 4만표로 하자는 것은 억지 주장대로 간다면 두고두고 한국정치사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후보 검증에 대해 “한나라당이 세 번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되는 만큼 후보의 정책, 이념, 도덕성을 모두 검증해 본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며 “당 경선이 끝나면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올게 뻔한데 이것도 안 한다고 하면 검증을 받기 싫다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중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당내 경선 일정이 계속 늦어지는 상황에서 무장적 후보등록을 미룰 수 없어 후보등록을 먼저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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