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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대작 드라마 시청률·수익 두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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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대작 드라마 시청률·수익 두 토끼 잡을까

입력
2007.05.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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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제작비와 화려한 스케일을 내세우는 대작 드라마가 5월부터 연이어 제작 및 방영된다. 최지우와 이정재 주연으로 한 국정원 요원들의 활약상을 담은 MBC <에어시티> 가 12일부터 방영하는 것을 비롯, 6월25일에는 한류 스타 배용준이 출연하는 대하사극 MBC <태왕사신기> 가 방영된다.

또 국제 로비스트의 활약상을 그린 <엔젤> 도 송일국과 장진영을 캐스팅, 제작에 착수했다.

이들 대작 드라마는 톱스타 캐스팅과 더불어 커다란 스케일, 높은 제작비를 공통적으로 내세운다. <에어시티> 는 16부작 드라마에 60여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은 물론, 인천공항과 국정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고, <태왕사신기> 는 무려 430억원, <엔젤> 도 현재 12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다.

블록버스터 한국영화 <중천> 의 제작비가 100억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드라마에 대작 영화 이상의 큰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대작 드라마 제작은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MBC 정운현 드라마 국장은 “<주몽> 처럼 스케일이 큰 작품들은 대중에게 쉽게 알려진다. 또 특정 연령대가 아닌 전 시청자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이 좀처럼 20%를 넘지 못하는 요즘, 대작 드라마는 규모만으로도 일정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외주 제작사는 대작 드라마가 방송사와 제작사간의 관계를 바꿀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 을 제작한 DSP엔터테인먼트의 김양 이사는 “공중파 방송사가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외주 제작사는 사전 제작 드라마를 만든다 해도 방송사가 편성하지 않으면 방영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큰 스케일과 좋은 캐스팅이 기본이 되는 대작 드라마는 좀 더 유리한 입장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하는 대작 드라마가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 이사는 “지금과 같은 방송사와의 계약형태로는 제작사가 상담한 부담을 지게 된다.

국내외 자본으로부터 사전투자를 받아 제작비를 보전해야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어시티> 의 경우 일본 내 방영권 판매로 이미 18억의 수익을 올렸고, <태왕사신기> 는 일본 NHK 방영 및 배용준을 앞세운 관련상품판매로 상당한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시티> 의 홍보사 프레인의 김정오 팀장은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대작 드라마는 기획 때부터 국내 방송만으로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 부가상품판매와 드라마 마켓시장에서의 판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드라마의 스토리 역시 과거보다 더욱 국제적인 감각에 초점을 맞춘다. <에어시티> 와 <엔젤> 모두 국제적인 무대를 누비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이 강조된다.

한류시장이 생기면서 드라마 산업이 거대화 하고 반대로 국내 드라마 시청률은 정체에 빠진 지금, 대작 드라마는 급변하는 한국 드라마 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들 대작 드라마가 국내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국드라마의 세계 시장을 개척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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