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 자료 22만 건을 한 자리에 모은 국내 첫 민속 아카이브가 8일 국립민속박물관 안에 문을 열었다.
국립민속박물관 3층과 4층, 총 160평 공간을 차지한 아카이브는 민속학 관련 전문서적 6만여 권, 사진 9만여 건, 필름 7만여 건, CD와 동영상 등 전자매체 5,000여 점, 각종 기록물을 분류해 서가에 정리해놓았다. 아시아 최고의 민속 아카이브를 목표로 2015년까지 100만 건, 2015년까지 200만 건의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민속자료도 포함된다.
아카이브는 자료를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다. 체계적인 수집도 중요하지만 모은 자료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정리하고 가공해서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은 아카이브의 첫 5년을 인프라 구축 기간으로 잡고, 2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처음 기획예산처에 요청한 42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돈으로 자료의 분류ㆍ정리ㆍ분석ㆍ보존ㆍ가공ㆍ유통ㆍ보고서 발간 등의 사업을 하게 된다.
국내 첫 민속 아카이브로서 국내 아카이브의 표준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국악원, 국립중앙박물관도 아카이브를 추진하고 있다. 여러 아카이브가 공유할 수 있게 각종 자료의 분류 체계 표준화가 이뤄지면,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작업하는 데서 오는 예산 낭비를 막고, 자료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민속 아카이브가 문을 연다는 소식에 자료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8일 개소식에서는 간도 명동촌 개척자인 김약연 선생의 후손 김재홍씨가 30여 년간 모은 간도 개척과 독립운동 관련 자료 1,000여 점을 기증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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