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콜레스테롤과 간수치, 간염 등 21가지 검사를 30분만에 끝내는 초소형 혈액검사기가 개발됐다. 병원에 갈 필요 없는 ‘재택 건강진단 시대’를 예고하는 기술적 개가다.
삼성종합기술원은 8일 생화학·면역혈청검사와 DNA추출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랩 온 어 디스크(Lab-on-a-Discㆍ사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디스크 위의 실험실’을 의미하는 이 검사기는 지름 12㎝의 디스크 위에 초소형 검사장치를 설치했다. 여기에 혈액 0.1㎖를 떨어뜨린 뒤 CD플레이어에서 CD를 돌리듯 회전시키면 원심력에 의해 혈청과 혈구가 분리되고 마이크로 밸브가 하나씩 열려 검사가 이뤄진다.
검사항목은 콜레스테롤, 혈당, 신장기능, 심장기능, 간기능, B형간염, C형간염, 에이즈, 류마티스,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이다. 현재 병원에서 이뤄지는 혈액검사 항목의 상당수를 포괄하며, 검사결과를 보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을 필요 없이 30분이면 끝난다. 소변이나 침으로 요 단백, 요로 감염이나 갑상선·여성호르몬의 이상 여부도 알 수 있다.
검사결과는 액정화면에 표시되고 인쇄하거나 인터넷에 연결해 의료기관으로 보낼 수 있다. 세균·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는 현재는 DNA 추출까지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분석까지 포함해 개발할 계획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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