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부츠 즐겨 신는 모델출신… 사르코지가 12년 쫓아다녀 재혼
남편 니콜라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돼 함께 엘리제궁에 입성하게 된 세실리아 사르코지(49)는 전통적인 영부인의 역할을 답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독립심이 강한 모델 출신 홍보회사 임원인 세실리아는 “나는 내 자신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매우 따분하다. 나는 전투복 바지에 카우보이 장화를 신는 것을 좋아하고 틀에 박힌 생활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12년 동안 18세기 궁전과 루이 15세 시절의 가구에 어울리는 생활을 했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 부부와 달리, 자유분방한 세실리아는 엘리제궁 생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실리아는 2005년 스캔들을 일으키고 남편과 별거했을 뿐 아니라 재결합한 뒤에도 공식적 자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도 남편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내조했던 이전의 프랑스 영부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세실리아는 이번 사르코지의 대선 유세 동안 거의 남편의 유세 현장을 지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다시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세실리아는 2주 전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남편과 나란히 투표했고 남편의 1차 투표 승리를 함께 기뻐하는 제스처를 내보였다.
하지만 결선투표까지의 선거운동 기간에는 또다시 자취를 감췄다. 결선투표일에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남편과 따로 투표를 했다.
사르코지의 자서전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세실리아가 1985년 첫 번째 결혼을 할 때 시장으로서 결혼을 승인하면서 처음 만났다. 사르코지는 이 때 갓 결혼한 새 신부인 세실리아에게 완전히 빠져들어 12년 동안 쫓아다녔다고 한다.
두 사람이 결합할 때 사르코지와 세실리아는 각각 한번의 결혼을 거쳐 각기 두 자녀를 두고 이혼한 상태였다. 이들은 결혼 후 아이를 하나 더 낳아 모두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영부인으로서의 자질이나 부부관계에 대한 세간의 의문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친지들은 둘이 여전히 함께 지내고 있으며 세실리아가 엘리제궁에 들어가 남편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홍보전문가의 경험을 살려 남편의 홍보자문역 등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친구는 “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실리아는 사르코지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녀는 남편을 잘 보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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