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차기 사장 후보로 김성태 흥국생명 고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가 공모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물리적 저지 방침을 밝히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손복조 현 사장, 권성철 한국벤처투자 사장, 김 고문 등 3명의 최종 평가대상 후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 고문을 8일 열리는 대우증권 이사회에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에 대한 입김을 강화하려는 대주주 산업은행과 정부의 뜻이 크게 작용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용산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씨티은행 서울지점, 뱅커스트러스트(BTC) 서울지점 이사, LG투자증권 사장, 흥국생명 사장 등을 거쳤다.
김 고문의 사장 후보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대우증권 내부에서는 공모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 측은 “공모 절차가 대주주가 원하는 특정인을 선임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했다”며 “대우증권 직원이 공감할 수 없는 후보가 추천될 경우 이사회 개최를 물리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을 정상화 시킨 공로를 들어 손 사장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우증권 지점장들도 7일 여의도 본사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지점장들은 모임에서 집단 사표 제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점장 회의는 극단적인 행동은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손 사장은 이날 지점장 회의에 들러 “차기 사장 선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대주주의 결정에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곤란하다”며 행동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후보추천위가 추천한 후보는 이사회 심의를 거쳐 25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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