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마지막 슈퍼 파이트’의 승자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0)였다.
메이웨더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에서 열린 오스카 델라 호야(34)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포인트 위주의 지능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2-1(113-115, 116-112, 115-113) 판정승, 무패로 5체급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메이웨더는 38전 전승(24KO) 행진을 이어갔고, 호야는 38승(30KO) 5패를 기록했다.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메이웨더는 빠른 발과 순발력을 앞세워 시종일관 얄미울 만치 실리적인 아웃복싱으로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호야는 메이웨더의 스피드를 떨어뜨리기 위해 1라운드 초반부터 복부 공격을 감행하며 저돌적인 인파이팅을 펼쳤지만 메이웨더의 완벽한 수비력에 막혀 유효타를 많이 적중시키지 못했다.
‘오스카’를 연호하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델라 호야는 수 차례 메이웨더를 코너로 몰아붙이고 연타를 시도했지만 메이웨더는 ‘신기’에 가까운 위빙과 커버링으로 델라 호야의 펀치를 흘려보냈고 간간히 좌우 단발을 적중시켜 포인트를 따냈다.
초반부터 무수한 펀치를 날리며 체력을 소진한 호야는 종반 들어 발놀림이 더욱 무거워졌고 메이웨더는 끝까지 ‘실리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치는 냉정함을 보였다. ‘프리티 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경기를 마친 메이웨더의 얼굴에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경기 후 “아웃사이드를 맴돌며 델라 호야를 끌어내 실수를 유발했고, 그의 모든 주먹을 피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는 복싱사의 걸작으로 남을 것이고 왜 내가 이 시대 최고의 선수인지를 보여줬다”고 기염을 토했다.
반면 델라 호야는 “내가 상대를 압박하고 좀 더 효과적인 주먹을 적중시켰다고 본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델라 호야의 전 트레이너이자 메이웨더의 부친으로 링 사이드에서 경기를 지켜본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델라 호야의 승리라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메이웨더 시니어는 “내 아들이 좋은 수비력을 보였지만 델라 호야가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기 때문에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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