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와 루아얄의 공약은 성장과 분배로 압축된다. 선거 초반 한 때 두 후보가 상대방 유권자들을 겨냥해 이념을 뛰어 넘는 정책을 제시해 신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내부의 반발에 결국 유턴했다.
사르코지는 ‘함께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슬로건 아래 전반적인 개혁을 통해 침체에 빠진 프랑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제면에서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감세정책, 주 35시간 근로제 개편 및 근로시간 연장, 미국식 자유시장 경제 적극 도입 등을 제시했다.
사회적으로는 강력한 법질서를 확립해 치안을 유지하고, 이민부를 신설해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으면서 양질의 노동력을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되 복종이 아닌 우정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르코지가 너무 친미적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유럽연합(EU) 확대에게도 분명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루아얄은 ‘더 공정하면 프랑스는 더욱 강해진다’는 기치를 내세우며 사회보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최저 임금을 월 1,500유로로 인상하고 저소득층 은퇴자의 연금을 5% 증액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주 35시간 근로제는 강화하는 대신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나가겠다는 절충안을 택했다.
필요할 경우 범법 청소년을 군대식 훈련 캠프에 보내 교화하고 정치인의 직무수행을 평가하는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동성결혼도 허용하자는 입장이다.
대외적으로는 프랑스가 미국의 견실한 파트너가 돼야 하지만 미국에 위압당해서는 안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09년 EU 헌법은 채택 여부를 국민투표에 맡기자는 강경한 입장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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