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해 금세기 안에 미국 내 28개 주에서 주의 상징 나무나 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국야생협회가 지난달 내놓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정원사 지침’을 근거로 “기후변화로 금세기 안에 28개 주에서 주의 상징 나무나 꽃이 자라는데 적합하지 않은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경고했다.
신문은 지구온난화로 “미국내 아열대식물 생장 가능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아열대 식물이 보고되는 등 생태계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국립 아버데이 재단이 최근 내놓은 원예지도에도 많은 지역의 최저기온이 1990년에 비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애틀랜타의 평균 최저기온이 화씨 0도에서 10도 사이인 7구역에서 화씨 10도에서 20도 사이를 의미하는 8구역으로 바뀐 사례를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서구의 여러 나라에서 알레르기와 천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생태계 변화 때문이라는 과학적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증가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를 가진 식물의 증가로 이어져 알레르기나 천식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
미 농무부의 식물생리학자인 루이스 지스카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돼지풀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도심에서 시골에서보다 빨리 개화했으며 꽃가루도 5배나 많이 만들어졌고 독성도 강했다”며 “지구온난화가 공중보건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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