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석모도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 조력발전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안에서 해수면의 상승 하강 수위차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2014년까지 강화군 석모도 해협에 발전용량 812㎿급 조력발전소를 제3섹터(자치단체의 출자비율이 50% 미만인 상법상 주식회사) 방식으로 건립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강화군,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컨소시엄과 체결했다.
시는 올해부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기본ㆍ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10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력발전소는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서검도 등 4개의 섬을 총 연장 7,795m의 조력댐 인공 방조제로 연결해 25.4㎿ 수차발전기 32기를 설치하게 된다.
이 지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최고 9.6m(평균 6~7.6m)에 달해 조력발전소 적지로 꼽혀온 곳이다. 총 사업비는 1조7,77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발전용량은 기존 세계 최대인 프랑스 조력발전소(240㎿)와 현재 건설중인 국내 최대의 시화호 조력발전소(254㎿)나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추진중인 조력발전소(480㎿)보다 훨씬 많다.
인천시는 2015년부터 가동할 경우 연간 발전량이 1,536GW로 인천지역 총 전력사용량(1만8,165GW)의 8.4%, 인천지역 총 93만가구의 43%인 4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간 유류 대체효과가 중유 32만톤(516억원)에 달해 연간 123억원의 이산화탄소 배출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강화도는 천혜의 갯벌과 희귀 조류와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4개 섬을 잇는 총 7,000m이상의 인공 방조제가 건설될 경우 해양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며 “환경훼손 방지를 위한 사전 조사와 연구, 의견수렴 공청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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