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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조던 첫 맞대결 장난기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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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조던 첫 맞대결 장난기 넘쳐

입력
2007.05.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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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들은 장난꾸러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와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44)의 골프 맞대결은 갤러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쇼맨십 경연장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에서 열린 프로암대회.

두 황제의 공식석상 첫 골프 맞대결을 보기 위해 수많은 갤러리가 운집했고 둘은 장난기 어린 플레이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조던은 7번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우즈 특유의 세리머니를 흉내냈다. 또 조던은 11번홀에 우즈가 티샷을 하려고 볼을 티위에 올려 놓자 발로 볼을 툭 차 관중 속의 한 소년에게 주는 장난기를 발동했다. 우즈가 다시 티샷을 하려하자 조던은 헛기침을 하며 훼방을 놓기도 했다.

이번에는 우즈가 복수에 나섰다. 조던이 17번홀에서 친 볼이 호수 바로 앞에 멈추자 우즈는 퍼터로 공을 들어 올려 조던에게 주는 척하다가 조던이 볼을 받으려 하자 호수에 던져 버린 것.

그러나 평소 절친한 둘은 경기를 마친 뒤에는 서로를 추켜세우는 우의를 과시했다. 조던은 “단체경기인 농구는 내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커버해 줄 수 있지만 골프는 혼자서 많은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며 자신보다 우즈가 뛰어남을 간접 시사했다. 이에 대해 우즈는 “조던은 미국 역사상 무하마드 알리 다음으로 위대한 선수다. 나는 그 한참 아래에 있다”며 답례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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