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근로자 복지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3일 공단 창립 12주년을 맞아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개발해 근로자의 사랑을 받는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취임 3개월째의 김 이사장은 "산업재해 근로자들을 위한 요양과 보상 등 산재보험 서비스의 질을 민간 보험회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 창립 12주년 기념 '노사화합 한마음 한마당' 행사를 갖고 '제2도약'을 위한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1995년 창립된 공단의 복지서비스 대상은 크게 산재 근로자와 일반 근로자로 나뉜다. 재해 판정을 받은 산재 근로자에게는 요양 급여 지급과 함께 치료 후에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 자녀를 둔 산재 근로자는 장학금 등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생활안정자금도 빌려 준다.
김 이사장은 "그 동안 산재 근로자에 비해 일반 근로자에 대한 복지가 미흡했다"고 털어 놓았다. 저소득 근로자 민간복지시설 이용료 지원, 학자금 지원, 어린이집 운영, 근로자 휴양 콘도 이용,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이 있지만 공단을 대표한다고 내놓을 만한 복지 사업이 없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일반 근로자 중에서도 저소득 취약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근로자 스포츠센터 등 복지시설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적인 사업을 지양하고, 복지제도를 통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공단은 이를 위해 이르면 8월부터 '근로자 복지 전문 포털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한다. 저소득 근로자는 이 사이트에서 다양한 복지 정보를 얻고, 여행 레저를 비롯해 평소 비싸서 즐길 엄두를 못 내던 문화 상품들을 공단의 지원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생활안정자금융자 등 각종 복지사업 신청도 이 곳에서 가능하다.
산재보험 서비스도 강화한다. 그 동안은 산재 사고가 나면 재해 근로자가 공단에 직접 나와 산재 조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단이 직접 현장에 나가 조사하는 등 철저히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내년부터 온라인 고객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그 동안 단순 민원 상담을 하던 수준에 머물렀던 콜 센터는 민원을 직접 처리하는 곳으로 거듭나게 돼 고객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시 14회 출신의 김 이사장은 노동부 기획관리실장,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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