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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값 한국의 5분의1 / 10명중 6명 "구매 의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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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값 한국의 5분의1 / 10명중 6명 "구매 의향 있다"

입력
2007.05.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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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의 쇠고기 가격이 한국의 5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리바이스 청바지는 3분의1, 나이키운동화와 자동차 등도 절반 수준을 약간 웃도는 가격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당연히 값싼 미국산 쇠고기에 끌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나광식 책임연구원은 3일 열린 ‘한미 FTA와 소비자 정책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미 FTA의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미FTA로 수입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소비자의 입장에선 2005년 기준 가계 지출의 15.8%에 해당하는 11조7,709억원의 구매력 증대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인터넷과 현지 조사를 통해 대형 할인점 기준 한국과 미국(플로리다주)의 상품 가격차 지수를 조사한 결과, 쇠고기의 경우 미국 가격은 우리의 19.5% 수준으로 가격차가 컸다고 밝혔다.

공산품도 가격차는 컸다. 한국상품 가격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미국에서 △리바이스501 청바지는 36.4 △나이키 에어맥스 운동화 56.1 △자동차 63.1 △프링글스 감차칩 63.8 △화장품 69.6 △46인치 LCD TV 80.3 △애플 30기가 MP3플레이어는 89.5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 소비자 10명 중 6명은 한미FTA 발효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사 먹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19,20일 성인 1,000명에 실시한 ‘한미FTA에 대한 소비자 의식 조사’에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적극 구입하겠다고 답한 1.4%를 포함, 전체 응답자의 55.8%가 구입 의사를 밝혔다.

비록 광우병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거부정서가 남아있지만, 워낙 내외 가격차가 크다 보니 결국 국내 소비자들은 너무 비싼 한우 대신 값싼 미국 쇠고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농산물과 자동차의 경우는 각각 55.2%와 44.2%가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한미FTA가 관세 인하에 따라 미국산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거나 선택 상품 폭이 넓어짐으로써 소비생활에 이익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소비자는 전체의 56.6%였는데, 이익이 예상되는 부문으로는 축산물(24.7%) 농산물(24.2%) 자동차(24.0%)가 주로 꼽혔다.

하지만 한미FTA 이후 ‘국내 일부 산업 붕괴’(38.2%)나 ‘수입 농축산물의 안전 문제’(35.0%)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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