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조폭이었던 서방파 보스 김태촌(58.구속집행정지)씨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가 무더기로 법원에 제출됐다. 김씨는 영화배우 권상우(31)씨 협박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2일 “A4용지 20㎝ 두께의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됐다. 족히 2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도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받은 탄원서가 4만장 정도 되며 이 중 2만7,000여 장을 법원에 냈다”고 말했다.
탄원서를 제출한 사람 중에는 학생과 해외 교인들이 특히 많았다.
김씨는 2005년 8월 출소 후 전국 학교와 소년원, 교도소를 돌며 청소년범죄예방강의를 했다. 세계 각국을 돌며 간증하면서 알게 된 동포 교인들도 탄원서를 냈다. 김씨는 과거 교도관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수감됐다.
김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58) 사무총장과 코미디언 김병조(57)씨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재판부에“김씨가 남은 평생 청소년 범죄 예방과 사회 봉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했다. 법원 관계자는“탄원서는 참고만 할 뿐 재판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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