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KGI증권 인수 여부는 신한은행의 의지에 달렸다?'
국민은행이 인수를 추진 중인 KGI증권에 대해 신한은행이 8%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KGI증권의 최대 주주(51.0%)인 대만 쿠스그룹이 국민은행에 지분을 매각하려 해도 지분 8.76%를 보유한 신한은행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합병으로 조흥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KGI증권(옛 조흥증권) 지분 8.76%를 그대로 보유, 대주주로서 KGI증권에 등기임원을 파견해 놓은 상태다.
만약 쿠스그룹이 국민은행에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신한은행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국민은행 자회사의 이사회에서 경쟁사인 신한은행측 인사가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국민은행으로선 경쟁회사에 자회사의 영업 전략을 고스란히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두 은행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금융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의지가 국민은행의 KGI증권 인수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에 영업 전략을 고스란히 노출시켜가면서까지 국민은행이 증권업 진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보증권 SK증권 등 다른 매물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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