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일 “조만간 범여권의 예비후보들을 만나 통합의 물꼬를 터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중도하차 이후의 혼란스런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통합 과정에 적극 나설 경우 진심과는 다르게 오해받을까 싶어 자제해왔지만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예비후보들이 직접 만나 심중을 털어놓고 대통합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안에 그쳤던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김 전 의장은 “정 전 총장의 불출마로 정치권 안팎의 통합을 매개할 수 있는 고리가 사라지면서 근본적 결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4ㆍ25 재보선에서 우리당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 참패 운운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려는 흐름이 있다”며 우리당 지도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5ㆍ18을 대통합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 그는 “오는 15일 재야ㆍ시민사회세력의 조직통합이 예정돼 있다”며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비슷한 때에 정치권에서도 의미 있는 통합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의 경로와 관련, 김 전 의장은 정책과 노선에 따라 각 정파가 세력화하면서 경쟁하는 구도를 제시했다. 그는“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적당하게 헤쳐모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대선주자 연석회의로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일정한 구도를 만들어야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에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