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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헬스 '미래 의료서비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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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헬스 '미래 의료서비스' 뜬다

입력
2007.05.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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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A(65)씨는 혈당 수첩을 사용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검사기로 혈당을 확인한 뒤 거치대에 꽂으면 혈당치가 전화선을 타고 인천 길병원 주치의에게 자동 통보된다. 주치의는 컴퓨터(PC) 화면에 나타난 혈당치를 본 뒤 A씨에게 전화로 건강 상태와 처방전을 알려준다.

회사원 K(35)씨는 독특한 방법으로 운동을 한다. 체력측정 감지기가 부착된 운동복과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러닝머신에 올라서면 현재 심장 박동수와 혈압에 맞춰 운동기구의 경사도와 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자칫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될 위험이 사라진 것이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일부에서 도입한 유비쿼터스(U) 헬스 서비스의 실제 적용 사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산업과 연계한 U-헬스 서비스가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U-헬스란 유ㆍ무선통신 및 IT기술을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와 결합, 언제 어디서나 건강 상태를 체크해 관리해 주는 미래형 의료서비스다.

U-헬스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원격 건강관리 및 진단이 가능해져 번거롭게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가 가능하다. 또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병 환자의 경우 U-헬스 서비스를 적용하면 통원 비용이 줄어 연간 의료비를 27%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미쯔비시 종합연구소는 2001년 700억 달러 규모이던 U-헬스 산업이 2010년에는 3,800억 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내시장은 2010년 1조75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이 앞 다퉈 U-헬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원격 혈당관리 및 퍼스널트레이닝(PT) 가이드 사업을 시작했다. 원격 혈당관리는 20여개 병ㆍ의원과 제휴를 맺고 환자의 혈당치를 전화선 등을 이용해 원격 통보ㆍ관리해주는 서비스다.

PT가이드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에 앞서 매일 체지방, 근육량 등 체성분 뿐만 아니라 근력, 유연성, 심폐효율성 등을 종합 분석해 자신에 맞는 운동방법을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또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U-헬스 러닝머신은 이용자의 심장박동 등을 실시간 확인해 운동틀의 속도, 경사도 등을 자동 조절한다.

SK텔레콤도 인터넷 U-헬스 코너(www.sktuhealth.co.kr)를 개설해 질병 내용을 입력하면 처리방법을 제공한다. 또 헬스피아는 혈압 당뇨 심장박동수 등을 측정해 휴대폰으로 전송하면 분석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필립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적극적이다. 필립스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고 헬스케어 및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MS도 의료전문기기 시스템인 애직시사를 인수, U-헬스 사업을 준비중이다.

인텔은 2005년 디지털 헬스사업부를 신설하고 칫솔, 신발 등에 감지기를 부착해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모트' 서비스를 시범 실시 중이다.

애플도 지난해 7월 나이키와 제휴해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를 내놓았다. 이 키트는 운동화 바닥에 감지기를 장착해 주행 상황을 측정해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화면에 표시해준다.

그러나 국내에서 U-헬스 산업이 활성화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의료법이다. 현행 의료법 20조와 30조는 의사 이외의 사람이 의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KT, SK텔레콤 등 국내업체들이 U-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현행법상 단순 건강 정보 전달 외에 가장 필요한 원격 진료 서비스는 제공이 불가능하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U-헬스 산업이 국내에서 활성화 하기 위해 정부가 의료법 개정을 전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U-헬스 서비스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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