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내분 과정에서 구멍 난 지도부의 개편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의원들 대부분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쪽으로 양분돼 있는데다 중간지대의 마땅한 인물도 많지 않아 인선난이 예상된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강창희ㆍ전여옥 전 최고위원과 전재희 전 정책위의장은 이날 지도부에 복귀해달라는 두 대선주자와 강 대표측 요청에 대해 한결같이 고개를 저었다.
전 전 최고위원은 “대선 주자가 오라고 한다고 가면 강 대표와 무엇이 다르냐”며 “이 전 시장의 말 한마디에 주저 앉은 이재오 최고위원을 독립적인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고위원 또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에는 당은 없고 양대 후보만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지도부 참여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강 대표는 이달 중 전국위원회를 열어 두 명의 최고위원을 새로 선출하고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개편해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 이외에 선관위원회, 국민검증위원회, 감찰위원회, 여의도연구소 이사장 등 인사 수요가 많아 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구상해야 한다”며 “중립적 인사의 풀이 너무 적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최고위원 수를 늘려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총장으로는 홍 의원 외에 3선의 맹형규, 안상수, 남경필 의원 등이 거론되며, 정책위의장은 임기가 7월로 만료되는 만큼 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의 승계가 유력하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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