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말 그대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자유무역협정(FTA) 확산 등으로 상품무역이 대부분 자유화하고 국제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본시장의 통합도 높아진 데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인력이동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세계가 단일 경제권, 단일 시장화하고 있다.
특히 통신기술의 발달 등으로 세계금융시장이 완전 통합함에 따라 국제자금은 빛의 속도로 세계 각국을 누비며 세계 경제ㆍ금융이 함께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주가, 환율은 물론 수출입 등이 다른 나라 경제상황에 따라 빠르게 반응하고 있어 우리 국민들은 미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경제적 사건이 이웃에서 일어나는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처럼 느끼고 있다.
세계 경제가 통합하면서 기업들은 보다 넓은 시장에서 더 큰 이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기술과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투자자들은 세계적 관점에서 보다 큰 이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세계 각국의 주식, 채권, 부동산, 예금 등 온갖 상품을 대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세계화는 모든 기업과 개인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들 모두가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해야 함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과거와 같이 무역장벽에 기대 국내시장을 유지하는 대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일반 근로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내 근로자들도 세계 각지의 수많은 근로자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세계적인 경쟁은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나뉘는 양극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승자는 세계화한 시장에서 큰 이익과 새로운 발전 기회를 향유할 수 있지만 패자는 국내시장마저 잃은 채 퇴출돼야 할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진국으로서 선진국과의 기술ㆍ정보 격차가 여전한 반면 중국 등 후발 개도국들과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이른바 샌드위치 상황에 처해 있다. 투자 측면에서는 투자대상이 많아져 투자의 기회는 크게 확대된 반면 세계금융시장의 동조화가 커져 분산투자의 효과가 감소함으로써 투자 관련 위험은 증대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화한 경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각 경제주체들이 종전과 다른 자세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투자자들도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세계 주요국의 금융시장 및 경제 상황, 정부 정책 등을 세심히 관찰해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윤상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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