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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나라당/ 이재오 설득 왜 힘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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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나라당/ 이재오 설득 왜 힘들었나

입력
2007.05.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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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좌장으로 통한다. 이 전 시장에 이어 ‘넘버 투’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전 시장에 종속된 상하관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 최고위원 본인이 이 전 시장과 같은 길을 가면서 지분도 나누는 ‘동업자’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들이다.

이 전 시장 뿐 아니라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까지 나서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했으나, 녹록치 않았던 것도 그래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와 그를 지지하는 의원의 보통 관계였다면 설득에 그토록 힘이 들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이 전 시장 캠프의 한 의원은 “두 사람이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 전 시장은 이 최고위원을 내치지 못할 것”이라며 “이 전 시장도 이 최고위원이 지니고 있는 무게와 힘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 15대 국회에서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길을 걸어온 이 전 시장과 재야 출신으로 정치판을 계속 지켜 본 이 최고위원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이 최고위원은 토론을 즐기는 이 전 시장과 자주 어울렸고 이때 이미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이 전 시장한테서 들었다고 한다.

둘의 관계를 견고하게 한 것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함께 구상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이 회장을 지낸 6ㆍ3 동지회의 회장이다.

최근 대선 캠프가 본격 가동되면서 이 전 시장이 이 최고위원을 찾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 이 전 시장이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 때 대신 강연이나 교육을 가 달라고 구원을 요청하는 사람이 이 최고위원이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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