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일 ‘국내 영어능력 평가시장 문제점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토익(TOEIC) 성적은 기본적인 영어 구사능력과 무관하게 시험 난이도 혹은 (응시생)준비 정도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교육인적자원부 의뢰로 2005년 실시됐다.
보고서는 ‘물증’으로 국립대인 C대 영문과 학생들의 토익 성적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18명을 대상으로 2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토익 성적을 추적한 결과, ▦첫 시험 응시 후 2차례 이상 재시험을 거쳐 100~200점 상승을 보였으나 ▦상당수가 일시적으로 점수가 떨어지는 등 널뛰기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 학생의 경우 3학년 1학기 토익 성적은 405점이었지만 1년 뒤인 4학년 1학기엔 250점이나 오른 655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4학년 2학기에는 다시 600점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문제풀이 요령 익히기 식의 접근법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쌓기가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결국 토익 성적을 영어 구사력 또는 실력 향상과 연계 지을 수 있는 요인이 부족하다”고 결론 지었다. 일시적인 토플 성적 상승은 영어 구사력 향상이 아니라 실전연습 및 반복 응시를 통해 시험에 대한 적응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1982년부터 시행된 토익 시험은 첫 해 응시생이 1,30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171만명을 넘어섰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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