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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나라당/ 朴측 "할테면 해보라" 응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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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나라당/ 朴측 "할테면 해보라" 응전 태세

입력
2007.05.0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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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은 1일 당내 갈등의 봉합 여부를 사실상 판가름할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에 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 계보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상황별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대책을 수립했다고 한다. 일단 캠프의 분위기는 이 전 시장측을 향해"할 테면 해보라"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지도부가 총 사퇴해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한판 붙어보겠다는 태세다.

아울러 이 전 시장측을 향해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최경환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끝내 사퇴한다면 그것은 당을 깨자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당 분열에 대한 책임은 이 전 시장측에서 몽땅 뒤집어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당을 단합의 길로 가느냐, 분열로 몰고 가느냐를 결정하는 공은 지금 이 전 시장에게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캠프 안팎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입장 발표를 유보한 채 계속 시간을 끌자 여러 가지 분석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의 사태수습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적 지연 아니냐", "이 최고위원이 이 전 시장 캠프 내에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 아니냐" 는 얘기들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오전 캠프 사무실에서 방한 중인 일본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면담했고, 오후에는 노동절을 맞아 인천 중앙병원 산재 환자들을 위로 방문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분열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올해 말에 있을 대사를 앞두고 빨리 당이 안정을 되찾아 한마음으로 나가는 것이 국민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강 대표의 쇄신안을 즉각 수용을 하고 정상적으로 자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공식 입장을 내놓지 못한 채 내부 논란 중인 이 전 시장측의 분위기와 대비시키고 싶은 것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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