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의 다시 현장 속으로 뛰어들었다. 국내외를 잇따라 돌며 ‘고객가치 경영(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창출을 최우선시하는 경영)’의 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구 회장의 분주해진 발걸음은 올 1분기 실적호전에 따른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LG그룹은 주력기업인 LG전자가 비교적 선방, 확실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LG데이콤,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도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등 최고경영진 20여명과 함께 이틀간 일정으로 일본 도요타를 찾았다. ‘고객중시’ 경영철학으로 끊임없이 공정을 개선, 세계 최고기업으로 올라선 도요타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통해 LG의 고객경영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것.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많은 기업들이 도요타 배우기에 나섰지만 정작 도요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시스템과 제도뿐 아니라 철저한 ‘고객중시’의 조직철학과 올바른 가치체계를 조직내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어 이번 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디자인경쟁력 강화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이 달 중순에는 ‘미래를 향한 가치있는 변화’를 주제로 그룹 계열사 및 사업장들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혁신 노하우를 공유하는 ‘2007년 스킬올림픽’에 참석,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 달 말에는 폴란드 LCD클러스터 준공식에 참석, 유럽에서의 디스플레이 사업전략도 챙길 계획이다. 현지에 45만평 규모로 조성된 클러스터 단지는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LG이노텍 등과 협력업체들이 참여해 부품에서 TV 완제품까지 생산,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곳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의 고객가치 경영이 가시적 성과로 연결되면서 실적향상과 함께 글로벌히트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