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3곳 가운데 한 곳이 올 봄 채용한 신입사원의 초임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업들이 불문율처럼 초임을 가급적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초임 인상 러시는 10년 불황터널을 벗어난 일본이 강력한 경기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간연구 기관인 노무행정연구소가 200여 주요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한 신입사원의 초임을 인상한 기업은 전체의 36.4%로 지난해에 비해 9.4%포인트가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초임을 인상한 기업의 비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들의 초임 인상액은 대졸이 1,500~2,000엔, 고졸은 1,000~1,500엔이 가장 많았고, 일부 기업은 대졸 초임을 한꺼번에 2만엔 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대졸 초임 평균은 1년 전에 비해 990엔이 오른 20만2,400엔, 고졸 초임은 660엔이 오른 16만1,100엔으로 집계됐다.
노무행정연구소는 "기업의 실적 회복과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 등으로 신규 채용시장이 구직자가 유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인재확보를 위해 초임 대우를 개선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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