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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전력 비교해보니… 의원도 당협위원장도 숫자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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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전력 비교해보니… 의원도 당협위원장도 숫자 팽팽

입력
2007.05.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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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극단적 분열사태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시장이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을 조건부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대표를 새로 뽑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가 소집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당연히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사활을 건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양측은 당내 세력도 엇비슷한 것으로 평가돼 그야말로 용호상박의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를 거치며 의원들의 반으로 나뉘어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전 시장이 봉합을 택하면서 이런 부분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양 진영의 맞대결이 전당대회에서 펼쳐지든, 그보다 하위 규모인 전국위원회 장에서 펼쳐지든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한나라당 당헌에 따르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뽑는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규정은 없지만 대의원이 중심이 되는 전국위원회에서 투표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전력은 우선 지지 의원의 숫자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전 시장은 전체 의원 128명 중 58명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가운데 지역구 의원이 45명, 비례대표가 13명이다. 박 전 대표측은 자파 의원을 44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39명이고 비례 대표의원은 5명이다.

당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당협 위원장 확보에 있어서도 ‘50대 50’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팽팽하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골간이라 할 수 있는 대의원 확보에서도 양측은 서로 자신들의 우세를 주장한다. 올해 초부터 양측은 경쟁적으로 대의원 확보 경쟁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비등하다”는 게 당 안팎 분석이다.

양측의 확보 대의원 숫자를 추측해 볼 수 있는 지표로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도 조사가 있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3월에 실시한 한나라당 대의원 상대 지지도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 지지가 40%로 이 전 시장(38.6%)을 약간 앞섰다. 반대의 결과가 나온 다른 조사도 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사실 당내 전력으로만 보면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박 전 대표측이 상당한 격차를 두고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이 이후 앞선 지지율을 무기로 당 장악에 공을 들이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 양 주자 진영에선 살벌한‘줄 세우기’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갈등이 봉합된다 하더라도 대선 후보 경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양 진영 사이에는 늘 전운이 감돌 수밖에 없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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