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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마담'의 입술, 워싱턴을 흔든다/ 매춘혐의 포주, 거물급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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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마담'의 입술, 워싱턴을 흔든다/ 매춘혐의 포주, 거물급 명단 공개

입력
2007.05.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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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워싱턴 DC) 마담’으로 불리는 데보라 진 팰프리(50ㆍ사진)가 미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다.

팰프리는 13년 간 고급 콜걸 130여명을 고용해 시간당 약 300달러를 받고 매춘을 시킨 혐의로 2월 기소됐다. 단순 매춘으로 끝날 듯 하던 사건은 팰프리가 고객명단을 ‘카드’로 꺼내면서 초대형 스캔들로 비화했다.

팰프리는 무죄 입증을 위해 카드에 적혀 있는 단골들을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입장인데, 여기에는 정ㆍ재계 거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일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1만여 고객 명단의 마지막 한 사람 이름까지 공개하겠다”며 사법당국을 위협하고 있다.

팰프리의 증인신청 과정에서 ‘고객’ 3명이 먼저 유탄을 맞았다.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의 ‘충격과 공포’ 작전을 만들어 낸 전 해군사령관 핼런 울먼, 27일 전격 사임한 국무부 부장관급인 랜달 토비아스 국제개발처장, 매춘여성과 찍은 사진이 공개돼 빌 클린턴 재선캠프에서 물러났던 유명 선거 컨설턴트인 딕 모리스 등이다.

팰프리의 태풍은 4일 본격적으로 워싱턴에 몰아칠 예정이다. 팰프리는 재산이 압류되자 변호사 비용을 대기 위해 아예 고객명단을 팔 생각이었는데, 법원이 이를 불허하려 하자 abc방송에 조건 없이 2003~2006년 고객통화 기록을 넘겼다. abc방송은 기록에 나오는 1만~1만5,000명의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와 팰프리의 단독 인터뷰를 이날 자사 시사 프로그램인 ‘20/20’에서 방영한다. 이 때 공개될 명단에는 백악관과 국방부 관리, 싱크탱크 책임자, 로비스트, 유명 최고경영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1994~2002년 고객 통화기록도 향후 공개될 수 있어 미국 유명 인사들은 당분간 밤잠을 설칠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팰프리는 91년 매춘조직 운영 혐의로 18개월 복역한 뒤 다시 ‘파멜라 마틴 앤 어소시에이츠’를 세워 ‘에스코트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에스코트 서비스는 고객과 동행하며 합법적으로 첨단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매춘과는 다르다는 게 팰프리의 주장이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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