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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부동산 급등세 '버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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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부동산 급등세 '버블 주의보'

입력
2007.05.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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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거래하는 상하이B주 지수가 지난달 30일 7.01% 오른 231.13으로 마감, 2001년 6월1일 사상 최고치 241.61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들어 상하이B주 지수는 77.6%나 급등했다. 내국인 전용인 상하이A주의 경우 지난해 무려 120%나 상승했고, 올해도 43.3%가 오르며 2월26일 대폭락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버린 듯 보인다.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회 부원장이 나서 “상장 기업 중 약 70%가 이윤과 배당 등에서 국제표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이미 버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례 없이 강도 높은 경고를 하고 있지만, 최근 증시 급등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급등세다. 중국 70개 도시 주택가격상승률은 지난해 5.5% 상승한데 이어 올해도 5%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베이징의 경우 8.8%(2월 기준)의 강세를 보이고 있고, 선전(12.3%) 광저우(8.1%) 다렌(7.3%) 톈진(6.9%) 등도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일 ‘중국의 자산버블 논란과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은 중국의 자산가격 급등에 ‘버블론’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A주의 주가수익률(PER)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5배를 기록, 한국(10배)은 물론 미국(17배)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중국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종목 중 소형주의 경우 중국 시장의 주가가 홍콩 시장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주택 부문 공실 면적이 지난해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는 등 경고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은행의 부동산 대출도 급증해 만약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가뜩이나 취약한 중국 금융업계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006년 금융안정보고에서 “부동산에 대한 신용대출 규모가 지나치게 커 잠재적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은 해외조사실 이규인 차장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 의지 때문에 향후 주가 및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투자자들의 버블 붕괴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 돌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급격한 변동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며 중국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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