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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충남 부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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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충남 부여군

입력
2007.04.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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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뜨래 상표가 부여를 먹여 살리는 것 같아.”

전국에서 방울토마토 생산 1위 지역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수십만평의 들판이 온통 비닐하우스로 덮여 있다. 하우스 속에서는 빨간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선별해 포장박스에 담고 있던 최재남(50)씨는 <굿뜨래> 상표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9개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농사를 짓는 최씨는 굿뜨래 상표 부착전 연소득이 7,000여만원에서 9,000여만원으로 늘었다고 자랑했다.

<굿뜨래> 는 부여군이 지역 농산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3년 말 만든 공동브랜드. 기름진 땅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의미하는 ‘좋은(Good) 뜰’에서 생산된 최고의 제품을 의미한다.

백제의 고도인 부여군은 백마강변의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수자원으로 일찍부터 시설원예 농업이 발달한 전통적인 농업지역이다.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농산물도 있다. 양송이 버섯은 전국 생산량의 45%를 점유하고 방울토마토 13%, 멜론이 12.7%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수박 표고 밤 오이 딸기도 전국 생산량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군이 ‘부여 8미(味)’라고 이름지은 이들 품목의 지난해 생산액이 2,478억원에 이른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부여 8미’는 굿뜨래 상표가 붙으면 가격이 15~20%가량 높게 팔린다.

굿뜨래 상표는 원한다고 모두 부착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조합이나 작목회 등 생산자 단체가 품질의 우수성이 확보되었다고 판단해 신청을 해도 군에서 위촉한 전문가 26명이 생산경력과 대외신용도 유통상태 품질관리기준을 꼼꼼히 심사해 부착을 허용한다. 출하도 농산물의 색과 모양, 당도 등을 측정해 특등품의 제품만 가능토록 하고 있다.

상표가 한번 붙었다고 영원히 부착되지는 않는다. 2년마다 새로 신청을 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군은 이 같은 사항을 조례로 제정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세도지역 방울토마토 생산자들도 19개 작목반 가운데 3개 작목반에서 생산되는 방울토마토에만 굿뜨래 상표가 붙어 있다.

군은 굿뜨래 상표부착 농산물의 판로확보를 위해 대형 할인마트와 직거래를 추진하고 서울에 홍보관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상품홍보를 하고 있다. 또 품질제고를 위한 농민교육과 포장의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는 제품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납품을 하고 일반시장에 출하를 하지 않는다. 점차 명성이 퍼지다보니 가짜 ‘굿뜨래’가 유통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생산자의 품질관리와 함께 가짜 브랜드 상품 유통을 적발하는 품질관리원도 운용하고 있다.

이런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굿뜨래 농산물의 매출액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상표부착 첫해인 2004년 6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100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여군 관계자는 “굿뜨래 통합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면서 군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여=허택회 기자 thheo@hk.co.kr

■ 김무환 부여 군수/ "깐깐한 품질관리로 탄탄한 신뢰 쌓았죠"

“굿뜨래 농산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좋습니다.”

김무환(59) 부여군수는 ‘굿뜨래 군수’로 불린다. 민선 3기 군수에 당선된 후 ‘굿뜨래’ 브랜드를 만들어 백제의 고도로만 알려졌던 부여를 고품질 농산물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굿뜨래 상표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신뢰성. 소비자들이 안심하도록 군에서 생산과 유통은 물론 애프터서비스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김 군수는 “외부 전문가인 심사위원들이 하도 엄격하게 품질 심사를 하는 바람에 군수가 부탁을 해도 안될 것”이라며 웃었다.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외에도 세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초자치단체로서 농산물 수출팀도 운영하고, 외국 식품박람회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양송이와 밤 등 200억원어치를 수출했는데 올해에는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군수는 “한ㆍ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농산물의 국경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품질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널리 판매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여=허택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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