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창사 6주년을 맞아 서울 남대문로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세계적인 조선ㆍ기계 그룹으로 도약을 선언한다.
30일 STX그룹에 따르면 1일부터 중구 남대문로 신사옥(사진)으로 STX와 STX팬오션, STX에너지 등 서울지역 계열사들이 입주를 시작한다. 지상 23층, 지하 6층, 연면적 2만여평 규모의 STX 남산타워는 그룹 내 비즈니스 센터로, 기존 도곡동 사옥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연구개발(R&D)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TX그룹은 1일부터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TV광고를 실시, 달라진 그룹의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2001년 5월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탄생한 STX그룹은 거침없는 인수합병(M&A)과 과감한 투자로 단시일내 급성장을 거듭했다. 시너지가 큰 연관 산업 진출을 통해 조선ㆍ해운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원칙 아래 대동조선(현 STX조선), 산단에너지(STX에너지), 범양상선(STX팬오션) 등을 잇따라 인수하고 STX엔파코, STX중공업, ㈜STX, STX건설 등을 신규 설립해 현재 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 사이 수출 규모가 78배, 매출액 34배, 자산 규모는 16배로 늘어나 출범 6년 만에 자산 기준으로 재계 서열 22위로 올라섰다.
STX그룹은 조선ㆍ기계, 에너지ㆍ건설, 해운ㆍ물류 등 3대 전략 사업부문의 균형 성장을 통해 2010년 그룹 매출 15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다롄지역에 100만평 규모의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조성에 들어간 데 이어 아제르바이잔과 풍력발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해외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STX팬오션은 이르면 올해 안에, STX엔파코와 STX중공업은 내년 말까지 국내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출범 6주년 및 신사옥 이전과 맞물려 임직원들 사이에 새롭게 심기일전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5대 중공업 그룹 범주에서 벗어나 세계 메이저 조선ㆍ기계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 추진과 내부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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