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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화' 글로벌전략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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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화' 글로벌전략 제동 걸리나

입력
2007.04.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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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전례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화는 새로운 100년을 목표로 올해 새 기업이미지(CI)를 선포하고, '글로벌 뉴(NEW) 한화'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으로 글로벌 경영전략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김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대외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외 인수ㆍ합병(M&A) 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중국, 베트남 등 보험업의 해외 진출도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또 그동안 추진해온 지주회사 전환도 미뤄지게 됐다.

자동차 에어백의 핵심부품인 인플레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하려던 한화㈜와 중동 생산설비 설립을 검토하던 한화석유화학도 사업 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대외적인 그룹 이미지 타격과 함께 내부 직원들이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든 경영 사안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어서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의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측은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지만, 김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총수 1인에 의존하는 체제를 벗어나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린 나이(29)에 총수에 오른 김 회장은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그룹을 이끌어 왔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나이가 어린 자신을 나이든 임원들이 무시하지 않도록 자신에 대한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김 회장의 모친도 김 회장의 기를 살려주고, 그룹총수로 키우기위해 철저한 제왕학(帝王學)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자신에게 충성하거나 정을 준 이들은 끝까지 챙기는 의리를 보였다. 때론 즉흥적이고 정서적으로 보이는 의리경영은 아직도 그룹의 모토일 정도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그에게 직언할만한 사람이나 시스템이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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