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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유러피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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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유러피언 드림

입력
2007.04.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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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 민음사아메리칸 드림 대체할 새로운 시대의 비전

2004년 5월 1일 이른바 '수퍼 EU(European Union)'가 탄생했다. 유럽연합에 폴란드 등 10개 국이 가입함으로써 회원국이 25개 국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퍼 EU의 탄생은 지구상에서 미국과 맞먹을 만한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의미했다.

탁월한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62)의 <유러피언 드림> 은 그 해 출간됐다. 원서의 부제 '미래에 대한 유럽의 비전이 어떻게 아메리칸 드림을 조용히 붕괴시키고 있는가'가 말해주듯, 리프킨은 이 책에서 EU로 상징되는 유러피언 드림이 '구세계' 인간들의 꿈이었던 아메리칸 드림을 대체하고 있고, 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미국인인 리프킨은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꿈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유러피언 드림은 삶을 추구할 가치가 있게 해 주는 꿈이다"라고 말한다.

"유러피언 드림은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내의 관계를, 문화적 동화보다 다양성을, 부의 축적보다 삶의 질을, 무제한적 발전보다 환경보존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무자비한 노력보다 '심오한 놀이'(일을 통해 삶의 의미와 희열을 느낀다는 의미)를, 재산권보다 보편적 인간의 권리를, 일방적 무력 행사보다 다원적 협력을 강조한다."

리프킨은 아메리칸 드림이 추동해 온 '현대'의 형성과정을 사회경제적ㆍ사상적으로 분석한 뒤 다가오는 글로벌 시대에는 유러피언 드림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55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지만 <노동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에서도 보여주었던 그의 명쾌한 분석과 문장으로 책은 술술 읽힌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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