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아지면서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제조업체가 1년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 기업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들의 5월 설비투자 전망 실사지수(BSI)는 전월의 97보다 4포인트 상승한 10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100을 넘기기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의 체감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4월 업황 BSI도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해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ㆍ수출기업 모두 업황BSI가 나아졌다.
그러나 BSI 수치는 여전히 100을 밑돌아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좋지 않았다. 특히 5월 제조업 업황 BSI 전망치는 4월 전망치와 동일한 91을 기록, 두 달 연속 상승세였던 기업들의 경기 전망 회복세가 멈췄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18.3%), 환율하락(15.0%) 등이 뒤를 이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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