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 조직 폭력배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화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김 회장이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에 폭력배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왔다”고 진술했다.
30일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목포 출신 조폭 원로 A씨가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한다. 목포에도 A씨 얘기가 나돌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차남(21)이 폭행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사건 현장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를 방문, 가해자들이 북창동 술집 종업원이며 사장 조모(41)씨가 전남 목포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회장은 그룹 관계자 등을 동원해 조씨의 신원 파악에 나섰고, 김 회장의 부탁을 받은 한화 협력업체 대표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A씨를 찾았다. A씨는 조씨에게 김 회장이 사과를 원한다는 사실을 전했고, 이후 폭행 현장에 김 회장과 동행했다.
하지만 조 사장과 A씨 등은 이날 “폭력배가 폭행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조 사장은 “주먹계 원로들이 나서서 ‘대기업과 상대해 좋을 것이 뭐 있겠느냐’, ‘조용히 마무리 해 서로 도움을 받자’는 등 부탁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경찰에는 목포 출신 B파 조직원들이 김 회장을 도왔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B파가 A씨의 부탁을 받고 S클럽 종업원들의 소재를 파악해 김 회장에게 알려줬다는 것이다. 청계산 폭행 현장에도 따라갔으나 김 회장 승용차를 놓쳐 ‘보복 폭력’이 벌어진 뒤에 도착했고, 북창동 S클럽에도 동행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B파는 1980년대 말 목포에서 결성됐지만 90년 초 와해돼 뿔뿔이 서울로 향했다. 행동대장 급인 C씨는 “김 회장 사건에 우리 조직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조직원들이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