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부산 KTF 송영진이 ‘부상 투혼’으로 벼랑 끝에 몰린 부산 KTF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5차전에서 팀이 연장 혈전 끝에 기사회생 했을 때 그는 허리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4차전까지 평균 8.5점 2리바운드로 부진했던 그는 마지막 6차전 만큼은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송영진(13점 4리바운드)의 ‘부상 투혼’을 앞세운 KTF가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원정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르 74-66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초반 2연패 부진을 털고 통합전적 3승3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TF는 챔프전을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7차전은 5월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챔프전이 7차전까지 간 것은 역대 4번째다.
모비스는 1쿼터 초반 양동근이 수 차례 KTF 골밑을 쏜살같이 파고들며 12-6으로 앞섰다. 하지만 송영진이 코트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숨은 공신’ 조성민의 활약도 빛났다. 조성민은 양동근(7어시스트)을 9점으로 꽁꽁 묶어냈다.
전반 34-39로 끌려가던 모비스는 3쿼터 초반 우지원의 잇단 득점으로 39-39 동점을 만들어냈다. KTF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송영진이었다. 용병 한 명만 뛰는 2, 3쿼터에서 토종 빅맨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송영진은 신기성의 3점슛에 이어 미들슛 2개를 잇따라 꽂아넣어 46-39 리드를 안겼고, 우지원의 3점포를 얻어맞고 2점차(48-46)로 쫓긴 3쿼터 후반에도 신기성의 속공 레이업슛에 이어 훅슛을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다.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를 앞세워 경기종료 5분34초전 58-59, 1점차까지 쫓았지만 골밑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애런 맥기는 67-61로 앞선 종료 2분여전 쐐기 3점포를 림에 꽂았고, 김도수가 양동근의 볼을 빼앗아 신기성의 득점으로 연결하자 모비스는 그대로 무너졌다.
울산=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