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며 “우리는 더 많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우리의 분명한 메시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새로운 제재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합의 이행을 거부한다면) 그들의 완고함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북한의 2ㆍ13합의 이행과 북한의 일본인 납북자 문제 대처 상황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희생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깊은 연민을 느낀다”며 “일본의 총리로서 사과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역사의 유감스러운 부분”이라며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26일 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안부 희생자들에게 ‘미안한 느낌(sense of apology)’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일반적인 영어에는 없는 표현으로, ‘사과’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