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호’가 홈에서 치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29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8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에게 세 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정조국과 심우연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서울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은중을 전반전 교체 투입하며 승리에 의욕을 보였지만 전반 19분 까보레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19분 박혁순, 후반 23분 까보레에게 차례로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서울은 이날의 참패로 3승3무2패(승점 12)를 기록, 6위로 추락했다.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서울은 14개 구단 중 정규리그 최소골(4골)의 극심한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고전하는 서울은 이날 전반전 정조국이 왼쪽 손목을 다쳐 그라운드에서 물러나는 악재마저 겹쳤다.
대구는 두 골을 터트린 이근호의 활약으로 포항을 3-1로 격파하고 3승2무3패(승점 11)를 기록하며 8위로 뛰어 올랐다. 이근호는 1-1로 맞선 후반 12분 에닝요의 패스를 이어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포항 골네트를 갈라 승부의 흐름을 돌린 데 이어 5분 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박윤화의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침착하게 슈팅으로 마무리, 쐐기골을 터트리며 포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시즌을 맞아 인천에서 대구로 이적한 이근호는 10경기에서 6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항은 대구전의 패배로 최근 8경기(컵대회 포함)에서 3무5패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울산은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이천수와 양동현이 연속골을 터트렸으나 2-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5일 포항과의 컵대회에서 두 골을 몰아친 양동현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새로운 해결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고, 이천수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한편 수원은 28일 열린 홈경기에서 제주를 3-0으로 완파하며 4승3무1패(승점 15)로 2위로 도약했고, 전북은 부산을 2-0으로 꺾었다. 전북의 ‘마케도니아 용병’ 스테보는 후반 3분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30분 쐐기골을 뽑아내며 K리그 통산 9,000호골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아울러 누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