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결선투표(5월6일)를 앞두고 사회당 후보 세골렌 루아얄과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간 추진됐던 TV 토론이 대중운동연합(UMP) 니콜라 사르코지가 ‘공평한 방송시간’ 규정을 이유로 항의해 무산됐다.
TV 토론을 추진한 프랑스 TV 카날 플뤼(Canal Plus)는 26일 성명을 내고 “후보들에게 공평한 TV 방송 기회를 주도록 한 규정 때문에 28일로 예정된 두 후보자 토론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루아얄 지지자인 자크 랑(전 문화부장관) 의원은 “아주 독특한 정치적 압력”이라고 방송위원회(CSA)를 겨냥했다.
그러나 CSA는 토론을 무산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압력설을 부인했다.
루아얄은 바이루측에 27일 열리는 지역언론 회견장에서의 공개 토론을 제안한 반면 바이루는 TV 토론을 주장해왔다.
사르코지를 지지하는 장_프랑수아 코페 정부 대변인은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간 토론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며 “루아얄_바이루 토론이 취소된 것이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도 정당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을 이끌어 온 바이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결선에 오른 좌ㆍ우 후보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바이루는 그러나 이날 사르코지에 대한 반감을 한층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르 파리지엥은 이를 “바이루는 사르코지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차투표에서 바이루는 득표율 18.7%로 3위에 그쳤다. 사르코지와 루아얄 간 첫 TV 토론은 5월2일 열린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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